독일 이야기

중도좌파 정당 사회민주당(SPD) 본문

독일 정치

중도좌파 정당 사회민주당(SPD)

독일 이야기 2017. 8. 20. 02:19

>> 독일이야기 유튜브 구독하기 https://bit.ly/2sHxbgp


'사회주의'하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전체주의' 사회는 개인의 자유와 의지보다는 국가의 결정만이 우선하는 사회인 반면, '사회주의' 사회는 사회공동체의 이익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개인의 이익을 사회 공동체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 차원에서 보장하는 사회라고 정의할 수 있을텐데요.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 조차 국가의 결정에 반대하는 생각을 하는 시민들을 '종북'이나 '좌빨'이라고 매도하는 전체주의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최근엔 한발 더 나아가 '사회주의'에 대해서도 '종북'이니 '좌빨'이니 하며 그와 동일 선상에서 이해하며,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불순한 생각인 양 주장하는 글도 보게 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



민주주의' '공화국'이면서 '선진국'인 독일에서는 '사회주의'가 한국에서의 분위기와는 달리 매우 중요한 가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서독과 통일된 독일에서는 총 8명의 총리가 있어 왔는데요. 그 중 기독교민주당(CDU)에서 5명, 사회민주당(SPD)에서 3명을 배출했습니다.


현재 대연정을 통해 기독교민주당(CDU)/기독교사회당(CSU)과 사회민주당(SPD)이 집권하고 있는데, 집권당이면서 독일에서 가장 보수적인 우파정당인 기독교사회당(CSU)과 중도좌파인 사회민주당(SPD)의 당명에 사회주의 이념이 포함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즉, 사회주의 이념은 독일에서는 좌,우파 어느 한쪽의 전유물이 아니라, 함께 추구하는 사회 공동의 선인 셈입니다.


중도좌파로 평가받는 사회민주당(SPD)이 배출한 3명의 총리는 빌리 브란트, 헬무트 슈미트, 게르하르트 슈뢰더입니다.


동서독으로 갈라져 있던 1969년 말, 사민당(SPD)이 배출한 첫번째 총리가 된 빌리 브란트는 동방정책으로 동독과 동유럽과의 긴장을 줄이며 평화를 심고 독일 통일의 초석을 다졌습니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의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었던 바로 그 분입니다. 노벨평화상까지 받으며 독일인에게 역사에 대한 참회와 자긍심을 느끼게 하며, 역사상 처음으로 기민당(CDU)/기사당(CSU)보다 의석수를 많이 차지하며 사민당(SPD)을 제1당으로 만들었습니다.


정치 스캔들로 빌리 브란트 총리가 사임하고, 그 후임으로 총리가 된 헬무트 슈미트 총리가 사민당(SPD) 출신의 두번째 총리가 됩니다. 빌리 브란트 총리의 후임답게 냉전시대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독일 통일의 길을 이어서 닦고, 임기동안 독일 경제의 성장을 견인했지만,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게 되자 대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FDP)이 긴축재정과 복지축소를 요구하게 되었는데요. 그 요구를 받아 들이지 않자 자민당(FDP)이 대연정을 파기하고 기민당(CDU)/기사당(CSU)과 대연정을 맺음으로써 총리를 사임하게 됩니다.





이후 기민당(CDU)의 헬무트 콜 총리가 16년동안 총리에 있으며 독일은 통일되지만 통일 후유증이 커지면서 사민당(SPD)이 역사상 두번째와 세번째 연거푸 제1당이 되었고,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사민당(SPD)의 세번째 총리가 됩니다. 하르츠 개혁으로 유명한 그 분입니다.


우리에겐 꿈만 같은 수준의 복지이지만, 하르츠피어(노동개혁이 아니라 복지정책 수정 -> 독일 이야기 이전 글: https://dogilstory0.blogspot.de/2017/02/blog-post_481.html)로 독일인의 복지 수준을 크게 훼손했다고 평가받게 되고, 사민당(SPD)은 그 이후로 더 이상 제1당이 되지 못하고 있고, 슈뢰더 총리는 지금 살아있음에도 독일에선 잊혀진 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전에 독일 국민에 대한 복지 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축소 요구를 거절한 것 때문에 사임하게 된 헬무트 슈미트 총리는 사임 이후에는 언론인으로서 활동하며 독일인과 독일 정치인이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이자 언론인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지난 10일 숨을 거둔 헬무트 슈미트 총리의 장례식이 오늘 함부르크에서 열렸습니다.








'사회주의'와 '민주주의' 신념을 지키고자 평생을 노력한 사회민주당(SPD) 당수와 총리였던 정치인이자, 연설가이자, 사상가이자, 언론인이었던 그의 죽음을 많은 독일인이 함께 슬퍼했습니다.


'사회주의'는 적어도 독일에서 만큼은 사회를 좀먹는 사상이 아니라, 선진국인 독일의 집권당에서 조차 지켜내고자 하는 신념입니다.









>> 독일이야기 유튜브 구독하기 https://bit.ly/2sHxbgp



                

윗쪽 아이콘 클릭 후 소셜미디어별 구독/팔로잉과

아래쪽 하트  버튼도  많이 클릭해 주세요.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