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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트한자 조종사 노조 파업 돌입 소식 (2016년11월)

독일 이야기 2017. 8. 1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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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사회를 이해하려면 파업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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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예고해 드린 것처럼, 독일 현지시간으로 수요일인 오늘 루프트한자 조종사들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독일 이야기 이전 글: https://dogilstory0.blogspot.de/2017/02/201611_33.html)



그런데, 화요일인 어제 수요일 하루만 진행하기로 했던 이번 파업을 목요일인 내일까지 하루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수요일 저녁에 금요일까지 하루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고, 금요일 파업은 유럽내 항공편이 포함되는 단거리편만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루프트한자 조종사 파업은 이번 단체협약 협상 과정에서 14번째 파업을 진행하게 된 것인데요





독일 현지 시간으로 수요일인 오늘과 목요일인 내일,
수요일 876편, 목요일만 912편의 루프트한자 비행편이 모두 결항되어 여행객 21만5천명이 불편을 겪게 되었습니다.(*. 금요일은 유럽내 항공편이 포함되는 단거리편만 파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다행히, 루프트한자 그룹의 자회사인 저먼윙스, 유로윙스, 에어 돌로미티, 오스트리아 에어라인, 스위스/브뤼셀 에어라인의 2,124편의 비행편들은 모두 정상 운행됩니다.


이처럼 독일에서 파업이 진행되면 한국과 크게 다른 점이 몇가지 있는데요


1) 파업으로 인한 불편은 한국내의 파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큽니다.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 경우가 많고, 설사 대체할 방법이 남아 있다해도 법이 보장하는 파업권을 얻어 킵하고 있다가 하루 이틀 전에 전격적으로 발표하고 진행해 미리 대처하기가 어렵습니다.


노조는 법이 허용하는 파업권 범위 안에서만 파업을 행사할 수 있지만, 파업 자체가 파업을 주도하는 노동자들이 그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더 많은 고객이 더 큰 불편을 느끼고 사측이 더 큰 경제적인 손실을 입도록 파업을 기획합니다.


아마도 이번 파업 후에도 단체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파업 효과가 더 크게 드러나도록, 즉 고객이 더 불편해 하고 사측의 손해가 더 많은 시기를 다시 잡게 될 텐데요. 독일의 최대 명절이라 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이 타겟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2) 방송과 신문에서 전하는 파업 관련 뉴스도 우리랑 사뭇 다릅니다. 파업은 기본적으로 관련 회사의 사측과 노조의 문제로 보고 합의되지 못하고 있는 사측의 제안과 노조의 요구사안 등의 정보를 정리해 제공하고, 사측과 노조의 입장을 책임있게 대변할 수 있는 최고 책임자들이 인터뷰에 나서고 그 인터뷰를 방송과 신문이 전합니다.


가끔은 파업으로 불편을 겪게 되는 고객 입장을 전하기도 하지만 감정적으로 비난하는 내용보다 파업으로 인해 어떤 불편을 겪고 있는 지 설명하는 수준입니다. 피해를 보는 고객 입장을 대변해 파업 주체를 귀족노조라는 등 노조를 폄하하거나 협상력이 약하고 소외된 노동자들과 서로 적대감을 느끼도록 조장하는 일이 없고, 사측의 손실이 크고 국가 경제가 어려움에 처할 위기에 놓였다며 사측을 대변하는 일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방송과 신문이 심판자와 평가자의 위치에 서는 일이 없고, 그냥 회사내 이해 당사자들인 사측과 노조가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볼 뿐입니다.


3) 독일인의 파업과 정치에 대한 이해입니다. 독일인은 단체협약 분쟁으로 파업이 일어나는 이 상황을 '단체협약 문제'로 정의하지 않고 "단체협약 정치"(Tarifpolitik)라 정의합니다. 독일은 사회 구성원들의 이해관계가 부딪쳐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일이 생기면 우리는 '문제'로 표현하고 바라보는 편이지만, 독일인은 '정치'로 정의하고 접근합니다.


일례로, 우린 단체협약문제, 난민문제, 에너지문제, 환경문제, 노동문제 처럼 "문제"라고 표기하고 있지만. 독일에서는 단체협약정치(Tarifpolitik), 난민정치(Flüchtlingspolitik), 에너지정치(Energiepolitik), 환경보호정치(Naturschutzpolitik), 노동정치(Arbeitspolitik) 등으로 모두 폴리틱(Politik) 즉, 정치가 개입되어야 하는 상황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가 경제적인 시각으로 보는 시중은행 이자문제나 환율문제 조차도 사회구성원간 혹은 국가간의 이해관계를 풀어가야 하는 일로 인식하고 돈정치(Geldpolitik)라 정의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우리는 분쟁의 현장에서 분쟁의 이해당사자 마저 "정치 얘긴 하지맙시다"라고 주장하는 것을 일상적으로 접하지만, 적어도 독일인은 그 표현과 상황을 100% 이해하지 못합니다. 사회 구성원이 합의하지 못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일 자체를 '정치'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첨부한 영상은 독일 제1공영방송의 전국방송채널의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타게스샤우의 독일 현지 시간 수요일 정오(낮 12시)에 방송된 뉴스입니다. 총 15분 분량 중 톱뉴스로 3분 50초 가량 루프트한자 파업 소식을 전했는데요. 위의 2)에서 설명했듯이 노조와 사측을 대표하는 대변인을 인터뷰하고 두 목소리를 같은 비중으로 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같은 하늘 아래 살지만, 우리랑 많이 다르지요?~



*. 루프트한자 파업 중에도 사측과 노조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조종사 노조가 목요일, 금요일까지 매일 하루씩 파업을 연장한 데 이어 11월 26일 토요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로인해, 수요일과 목요일엔 독일내 공항에서 출항하는 루프트한자 모든 출항편을 파업으로 취소했고, 금요일엔 독일내 공항에서 출항하는 단거리,중거리편을 파업으로 취소한 데 이어, 토요일엔 다시 장거리편까지 포함한 독일내 공항에서 출항하는 루프트한자 모든 출항편을 파업으로 취소되었습니다. 아직 결정되진 않았지만 일요일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요.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 여기 다시 업데이트해 두겠습니다.


*. 다행히, 이번 주 일요일에는 루프트한자 파업이 진행되지 않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아직 단체협약이 해결된 것은 아니어서 다음 번 노사 협상이 또 결렬되면 15번째 파업이 진행될 여지는 남아 있고, 크리스마스 연휴 처럼 여행객이 많은 시기가 파업 시기로 결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 11월 29일 화요일과 11월 30일 수요일 루프트한자 조종사 파업이 이어집니다. 화요일인 내일(11월 29일)은 독일내 공항에서 이륙하는 단거리 노선 (유럽편들 모두 해당)이 파업으로 취소되고, 수요일인 모레(11월 30일)는 독일내 공항에서 이륙하는 단거리, 장거리 노선 모두 취소됩니다. 지난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4일간의 파업으로 취소된 비행편이 2,755편, 여행객 345,000명이 피해를 보았고, 파업이 취소된 일요일에도 35편이 출항되지 못했는데요. 화요일, 수요일 루프트한자 항공을 예약하신 분들과 목요일 이후에 예약해 두신 분들께 참고가 되었음 좋겠네요.


*. 11월 29일 화요일과 11월 30일 수요일 루프트한자 조종사 파업이 예고된 상황을 알려드렸는데요. 루프트한자 사측이 이번 파업을 금지해 줄 것을 뮌헨 노동법원에 요청해 오늘 중으로 소송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주 수요일부터 진행된 파업전에도 루프트한자 사측이 프랑크푸르트 노동법원에 파업 금지 소송을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파업이 합법적으로 진행되었었는데요. 지난 주 사측이 노조의 요구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전보다 진전된 임금 인상안을 제시해 단체협약 분쟁을 풀어가기 위해 나름 노력한 정황이 있어 오늘 뮌헨 노동법원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한데요. 소식 전해지는 대로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주처럼 노동법원에서 사측의 파업금지 요청을 또다시 받아들이지 않게 되면, 파업이 예고된 화요일, 수요일 이틀간 항공편 1,706편이 취소되고, 여행객 18만명이 추가로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 화요일(29일), 수요일(30일) 파업 확정 +++
루프트한자 사측이 뮌헨 노동법원에 낸 파업 취소 소송에 대해 뮌헨 노동법원이 조종사 노조가 예고한 이번 파업에 불법성이 없다며 기각했습니다. 이로써, 11월 29일 화요일과 11월 30일 수요일인 모레(11월 29일) 예고된 루프트한자 조종사 노조의 파업이 합법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화요일인 내일(11월 29일)은 독일내 공항에서 이륙하는 모든 단거리, 중거리 노선의 816 항공편(유럽편들 모두 해당)이 파업으로 취소되고, 수요일인 모레(11월 30일)는 독일내 공항에서 이륙하는 모든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노선의 890 항공편이 취소되어 이틀간 18만명의 여행객들이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독일이야기][201611월23일] https://www.facebook.com/dogilstory/videos/182908505397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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