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야기
모두 가둬버려야 할 무뢰한 vs. 민중의 뜻을 저버린 반역자 본문
"(그래) 우리가 무뢰한이다" "(메르켈 총리는 민중의)반역자" - 하이데나우 (일부) 주민들
"부끄럽고 역겨운 일이다" "타인의 존엄함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겐 관용이 있을 수 없다" - 앙겔라 메르켈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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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빈곤을 피해 독일로 밀려드는 난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렸었는데요.
문제가 되고 있는 하이데나우는 작센주의 드레스덴 주변에 위치한, 인구 16,000여명의 작은 마을로, 48.3%의 투표참여율을 기록한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네오나치 성향의 독일국가민주당(NPD)이 7.5%의 표를 얻어 총 22석의 시의회 의원수 중 1석을 차지하고 있는 곳입니다. (반면, 메르켈 총리가 속한 기민당(CDU)은 과반 의석인 11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말의 소동 직후에 수용소를 찾은 가브리엘 부총리가 "독일인과 함께 할 수 없는 사람들이고... 모두 가둬버려야 할 무뢰한"이라고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은) 비난했는데,(https://youtu.be/U2DoIyj9ISk)
오늘(수) 수용소를 찾아온 메르켈 총리를 향해 난민 수용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그래) 우리가 무뢰한이다"라는 "Wir sind das Pack"이라는 시위문구를 들고, "민중의 반역자"(Volksverräterin)"라고 외치며 야유를 퍼부었습니다.(https://youtu.be/ooOEiDt4q4Q)
메르켈총리는 야유하는 시위대를 향해 아랑곳없이 손을 들어 인사한 후 난민수용소앞에서 연설을 통해
"하이데나우에서 우리가 경험해야 했던 일들은 부끄럽고 역겨운 일이다"
"타인의 존엄함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겐 관용이 있을 수 없다"
"증오심을 견뎌내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
"우리를 찾아온 한 사람, 한 사람을 인간적이고 존엄하게 대하는 것이 독일을 구성하는 우리의 정체성의 한 부분이다"
라며 외국인 혐오증은 독일에서 용인될 수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https://youtu.be/XZZKVs3S7VQ)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도 이에 앞서
"난민수용소를 공격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우리가 느끼게 되는 어두운 독일에 맞서서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우리 사회를) 더 밝혀 밝은 독일을 보여주길 원하며 노력하고 있다"
"이 수십만명의 존재가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고, 선동가들과 방화범들을 향한 (우리 사회의) 답변이다"
라며 독일 사회를 이끌 책임이 있는 정치인들 모두 일관된 목소리를 내었습니다.
세계대전 이후 폐허가 된 독일을 포르투갈, 이탈리아, 헝가리, 터키 등의 이주민들의 힘을 빌어 재건했고, 초고령화 사회에 저출산 문제까지 안고 있어 외국인 이주정책을 통해 해결해 갈 수 밖에 없는 독일 사정도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요. 모쪼록 독일인들이 지혜롭게 잘 풀어갈 수 있길 바래봅니다~^^
[독일이야기][2015년8월26일] https://www.facebook.com/dogilstory/posts/1665626640318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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