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소식을 주요 뉴스로 소개한 독일 신문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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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기술적으로 어렵다며, 돈이 많이 든다며, 교통사고와 같은 수준의 사고일 뿐이라며, 유가족이 돈을 밝히는 거라며 우리 사회의 바닥을 드러냈던 세월호가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함께 이렇게 쉽게 인양되는 모습을 보고는 다들 충격을 받았을텐데요. 그간 정부와 언론이 내뱉었던 말을 일말의 믿음을 갖고 들어온 국민이라해도 더 이상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었을 듯 합니다.

우리나라 국민에게 세월호 참사가 가진 의미를 세상도 모두 알고 있었던 걸까요? 세월호 시험 인양 이후 본격적인 인양이 바로 시작된 직후부터 세계의 유수 언론과 함께 독일의 유수 신문 방송들도 함께 소식을 전했습니다.

같은 동아시아 국가이면서도 독일 방송과 언론에 소개되는 한국, 일본, 중국. 동아시아 3국의 모습은 참 다르다며, 일본과 중국의 존재감 넘치는 보도와 달리 애석하게도 한국은 독일 신문과 방송에 존재감이 두 나라만 못하다며 소개하기도 했었는데요. (독일 이야기 이전 글: https://dogilstory0.blogspot.com/2017/02/3.html)

수 년간 독일 언론에서 존재감이 없던 우리나라가 지난 해 말부터 민주주의 회복과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 소식이 독일 주요 신문과 방송에 소개되더니 (독일 이야기 이전 글: https://dogilstory0.blogspot.com/2017/02/1.html)

국회 탄핵 가결 직후에는 한국에서 대통령 탄핵이 갖는 의미까지 독일 제1 공영방송에서 다루기도 하고 (독일 이야기 이전 글: https://dogilstory0.blogspot.com/2017/03/blog-post_12.html)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에는 독일 제1 공영방송의 대표 뉴스 프로그램인 타게스샤우에서 하루 종일 매 뉴스방송 때마다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독일 이야기 이전 글: https://dogilstory0.blogspot.com/2017/03/1_10.html)

당분간은 독일 유수 신문과 방송에서 한국 소식이 전해질 일 없을 것만 같았는데, 세월호 인양이 시작된 후, 어제부터 독일 신문과 방송들이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 쥐트도이체, 슈피겔, 빌트 등의 신문은 물론이고, 독일 공영방송에서 해외방송을 전담하는 도이체벨레, 제2공영방송의 대표 뉴스프로그램인 호이테, 제1공영방송의 대표 뉴스프로그램인 타게스샤우, 유럽 전역에 방송되는 유로뉴스에서 세월호의 인양 소식과 함께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미수습자분들의 시신만이라도 찾을 수 있길 바라는 소망과 유가족의 아픔과 참사 원인과 진상 규명을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를 전했습니다.

특히, 어제 독일 제1공영방송 타게스샤우에서는 오전 6시 첫 방송부터 인양이 잠정 중단되어 새로운 영상으로 업데이트되기 어려운 오후 4시 방송때까지 매 방송 시간마다 새롭게 업데이트하며 세월호 인양 소식을 전했습니다.

유로뉴스 방송

축구를 좋아하는 독일인에게 전날 밤 벌어진 잉글랜드와의 친선경기에서 13년 동안이나 국가대표로 뛴 루카스 포돌스키의 국가대표 은퇴를 앞둔 마지막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어 큰 화제가 된 소식도 오전 일부 뉴스시간까지만 방송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으로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런던테러를 비롯한 중요한 국내외 이슈들이 많았던 어제 같은 날, 세월호 뉴스도 함께 중요하게 전하는 것을 보고는, 이 소식을 전한 한국에 파견된 특파원분들이 비록 한국인은 아니지만 우리와 같은 무게로 세월호 참사를 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의 결정적 원인으로는 채택되지 못했지만, 이 소식을 전하는 해외 언론들은 한결같이 한국에서 세월호 참사가 대통령 탄핵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부디 앞으로 더 이상의 선체 훼손이 없이 인양이 마무리되고, 참사 원인이 모두 밝혀지고, 막말을 일삼았던 정치인들과 참사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진실을 은폐하는데 가담했던 정부와 언론에게 무거운 책임을 묻고 처벌해, 더 이상 이와 같은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나라가 되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유가족분들과 미수습자 가족분들과 억울하게 희생당한 학생들과 희생자 분들의 원한이 조금이라도 풀릴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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