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야기
네오나치 탈퇴를 돕는 기금을 모은 네오나치 추모행진 Rechts gegen Rechts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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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이 넘도록 네오나치의 행진집회가 매년 열리는 바이에른의 작은 마을 분지델에서 네오나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기발한 행사를 벌였습니다.
2014년 11월 15일(토) 하노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를 반대하는 훌리건"(HoGeSa) 단체의 집회가 있던 날, 바이에른 주의 분지델에서는 전 유럽에서 모여든 네오나치 250명이 네오나치의 공신 중 한 명인 루돌프 헤스의 추모 행진 집회를 열었습니다.
분지델은 루돌프 헤스가 2차세계대전 전범으로 종신형을 받아 1987년 감옥에서 사망한 이후부터 2011년까지 그의 묘지가 있던 곳으로 나치를 신봉하는 네오나치에는 순례지와 같은 곳입니다.
유럽 전역에 흩어져 사는 네오나치가 그의 죽음을 기리고, 네오나치 재건을 꿈꾸며 25년이 넘도록 매년 추모 행진 집회를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네오나치의 피해를 반대하지만, 집회, 결사의 자유가 최우선시되는 독일이라 평화적인 행진을 막을 방법이 없던 주민들이 올해에는 '레히츠 게겐 레히츠' (Rechts gegen Rechts) 라는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레히츠 게겐 레히츠' 행사는 네오나치가 1미터 행진할 때마다 10유로의 기부금을 정하고, 예정된 행진을 모두 마칠 경우 1만 유로의 기부금을, 2,000년도부터 네오나치의 탈퇴를 돕고 있는 단체인 엑시트 도이치란트에 기부하는 것입니다.
행진이 계획된 거리에 지치지 말고 행진을 끝내라는 뜻으로 바나나까지 준비하며, 곳곳마다 행진을 비꼬며 풍자하는 플랜카드를 걸어두어, 행진이 끝날 때까지 행진이 어떤 또 다른 의미가 있는지를 상기시켰습니다.
생명이나 신체의 안전에 위협이 될만한 폭력이 예상되지 않는 한, 독일 사회가 개개인의 주장을 펼칠 권리를 어떻게 보장하고, 개인들의 신념을 어떻게 지혜롭게 펼치며, 공동체의 평화를 지켜가는 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독일이야기][2014년11월16일] https://www.facebook.com/dogilstory/posts/1556976937850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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