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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시사

어린이 기자단과 기자회견을 연 메르켈 총리

독일 이야기 2017. 9. 1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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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굳이 필요하지 않은 날처럼 느껴지는 날이 있다면 어린이날이 아닐까 싶은데요.

한국인 성인의 눈으로만 보면 독일 어린이에게는 하루하루가 어린이날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독일에서도 어린이날이 존재합니다.

동서로 나뉘었던 시절 동독은 1950년부터 7월 1일을, 서독은 1954년부터 9월 20일을 세계어린이날로 기념해 오고 있는데요. 

통일 이후에도 9월 20일을 어린이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물론, 동독도 서독도 통일 독일도 (독일)어린이날로 기념하기보다 좀 더 넓은 관점에서 세계 어린이날로 칭해 기념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9월 20일 세계 어린이날을 앞두고 3일 전인 9월 17일 독일 수도인 베를린에서 정부 차원에서 세계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했고, 같은 날, 메르켈 총리는 당수로 재직 중인 기독민주당(CDU) 당사로 100여 명의 어린이들을 초대해 1시간 동안 기자회견 형식을 빌려 어린이들의 궁금한 질문에 답하는 행사를 했습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당일이나 주말에 시내에서 간단한 축제를 열기도 합니다.  


이번 일요일인 24일에는 앞으로 4년간 독일 연방의회와 연방정부를 구성하는 독일 총선을 앞두고 있어 이번 어린이날 행사를 선거전의 하나로 잘 활용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올해 초, 총리 후보 지명 직후 슐츠 효과로 메르켈 총리와 명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 사회민주당(SPD) 총리 후보인 마르틴 슐츠가 선거전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어 메르켈 총리의 4선 연임이 무난히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쨌든, 세계 어린이날 행사와 선거전의 일환으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어린이 앞에서 어려운(?) 기자회견을 가진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간, 메르켈 총리는 청소년들과도 대담을 하거나, (독일 이야기 이전 글: http://dogilstory.tistory.com/205)

청소년과 청년에게 인기가 많은 유튜브 스타들과도 인터뷰를 자주 갖는 등 청소년과 청년들과도 의사소통하려는 노력을 많이 해 왔고, 어린이들과 다양한 형태의 만남을 가져 왔는데요.


이번 행사와 같이 어린이들과 기자회견 형식을 빌려 깊이 있는 대화를 갖기는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독일 청소년과 청년들처럼 어린이들도 정치, 시사와 공장식 축산업 문제, 기후변화, 에너지전환과 같은 수준 있는 질문을 하기도 했지만, 호기심많은 질문들도 많아 묻고 답하는 어린이와 총리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저절로 미소가 머금어지는 행사였습니다. 



어린이들이 궁금한 내용은,

하루 동안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집권당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지만 난민정책 등에서 대립하기도 하는 기독사회당(CSU)을 대표하는 호르스트 제호퍼와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지? 

좋아하는 음식, 동물, 취미, 축구팀 등은 무엇인지? 

총리의 일상생활을 4개의 단어로 표현해 보고

총리로서 직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등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는데요. 


메르켈 총리는 어린이들 질문에,

훈련과 연습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우주 조종사가 되고 싶고, 이유는 지구 주위를 돌며 모든 걸 내려 볼 수 있기 때문이고, 

호르스트 제호퍼와 가장 큰 차이점은 최소 키가 30센티미터나 차이 나는 것이고, 대부분은 같은 생각을 하지만 가끔은 다른 시각을 갖고 있긴 한데 그것은 다른 당에 속해 있기 때문이지만, 대체로 같은 생각으로 협력하고 있다.

좋아하는 음식은 스파게티 볼로네즈,  

좋아하는 동물은 고슴도치와 코끼리와 토끼, 

좋아하는 취미는 정원가꾸기이고 특별히 감자도 키우고 좋아하는 해바라기도 키우고 있는데 올해는 춥지 않아 아직 감자를 수확을 않고 있고, 이번 선거가 끝나면 수확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일상생활을 4단어로 표현하자면) 모든 사람이 하는 것처럼 먹고, 마시고, 자고, 이빨 닦는 것이다.

CDU 당수로서 어린이 기자회견을 할 수 있어서 멋지게 생각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번 같은 어린이 기자회견은 총리로서 처음 해 보는 것이고, 항상 새로운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아서, 멋진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등등

성실하게 대답했습니다. 




어린이 질문 중에는 어느 축구팀을 좋아하냐는 어려운 질문도 있었는데요. 축구를 마치 종교같이 생각하는 독일인인지라 메르켈 총리는 이 어려운 질문에 어떻게 답했을까요? 메르켈 총리는 이 질문에 대해서는 조심해야만 한다며 나는 모두를 위한 연방총리이기 때문에 가장 좋아하는 축구팀은 독일 국가대표팀입니다. 라고 답했습니다~^^


오래전 독일이야기에서 메르켈 총리와 독일 청소년과의 대화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듯이, (http://dogilstory.tistory.com/205)

이번 어린이 기자회견 모습을 보면서도 독일 교육현장의 모습이 잘 드러난 듯 느껴졌는데요.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메르켈 총리가 말을 하는 동안에 어린이들이 손을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모습은 독일 교육현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인데요. 선생님이 수업시간 중 질문시간을 따로 두기보다 일반적으로 수업과 강의를 진행 중에  궁금한 점이 있으면 학생들이 질문권을 얻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선생님이 하고 싶은 말을 마친 후 손을 든 학생 중에 질문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줍니다. 그리고 질문에 답하며 준비한 수업을 이어갑니다. 


선생님과 학생들은 수업 중 질문하는 학생들을 유별나게 생각하기보다 오히려 수업에 적극 참여하는 학생으로 인식해 수업참여도 점수에 반영되고, 질문하지 않는 학생들은 수업참여도 점수를 받기 어려워 시험 점수만으로는 좋은 점수를 받기가 어렵습니다.


간추린 영상은 게시글 중에 소개했는데요. 1시간에 걸친 어린이기자회견 영상도 아래에 소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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