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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 성추행/폭력/강도 사건 이후 예정된 페기다와 반페기다 집회 본문

독일 정치

쾰른 성추행/폭력/강도 사건 이후 예정된 페기다와 반페기다 집회

독일 이야기 2017. 8. 20.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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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 성추행/폭력/강도 사건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독일 이야기 이전 글: https://dogilstory0.blogspot.de/2017/02/2016_23.html)


사건 초기에 30여명이었던 신고자는 170명으로 늘어났고,(1월 9일(토) 현재 379건으로 또 늘었네요) 도난당한 핸드폰이 난민촌에서 발견되고, 용의자로 지목된 난민신청자 두 명에게서 "큰 가슴" "키스하고 싶어" "섹스하고 싶어" "죽여버릴꺼야" 라는 등의 독일어와 아랍어로 쓰여진 메모가 발견되어 조직적으로 계획된 범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엔 쾰른에서 페기다와 반페기다 집회가 예정되어 있는데요.




독일의 집회,시위를 볼 때마다 주목하게 되는 점이 있습니다.


-. 집회,시위의 자유는 파시스트인 네오나치부터 아나키스트인 안티파시스트에 이르기까지 보장된다. (네오나치 데모 광경 : https://dogilstory0.blogspot.de/2017/02/rechts-gegen-rechts.html)


-. 광장과 거리는 기본적으로 시위대에게 열려있고 거리 행진이 보장된다.


-. 사회를 향해 자기 주장을 하기 위해 모인 것이 목적이기에 시위대의 주장이 열린 공간에서 외쳐지도록 보장한다. (경찰은 절대 애워싸서 시민들과 분리하는 법이 없이 시위대의 안전과 충돌방지 역할만 한다.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조사를 위해 수시로 호출하거나 벌금형을 매기지 않는다)


-. 경찰은 시위대의 행진방향으로 진행하지 시위대를 애워싸거나 위협하지 않는다.


-. 시위대의 시위를 방해할 목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거나, 시위를 반대하려는 의도로 접근하는 경우에도 시위대의 집회,시위권을 보호하고 시위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집회,시위를 방해하는 세력을 강경 진압한다.


- 반대로, 시위대가 폭력을 행사하거나, 주위에서 시위를 구경하거나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을 자극하며 충돌을 시도할 경우에는 시민과 공공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시위대를 향해 강경 진압한다.

...






독일과 한국의 집회,시위문화에서 가장 큰 역할의 차이를 느끼는 점은 경찰과 언론의 역할입니다.


독일 경찰은 시위대의 주장이 무엇이든 시위대의 시위보장과 안전보장이 가장 우선합니다. 그들이 서 있고 바라보는 방향만 보아도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평화적인 시위가 기본이고 독일 언론은 아무리 작은 목소리라도 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목소리일 경우 언론에서 목소리를 소개하고, 아무리 큰 목소리라도 사회에 해악일 경우 그를 비판합니다. 평화적으로 시위했더니 목소리가 전해지지 않는다며 평화적 시위를 무용한 것으로 생각하는 일은 드뭅니다.


가끔 거리에서 집회,시위를 보게되면 발걸음을 멈추고 독일 경찰들의 모습을 주의깊게 살펴 보곤 합니다. 시위대와 함께 행진하며 시위보장과 안전보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 묘한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메르켈 무스 백" "비어 진트 다스 폴크"라며 "메르켈은 물러나라" "우리가 민중이다"며 주장하는 페기다 데모조차 어떻게 보장되고 진행되는지, 독일 경찰은 시위보장과 시위대 안전보장을 위해 어떻게 일하는지 백번 전해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쾰른에서 벌어지는 페기다 데모 생중계 장면을 소개해 봅니다. (생방송 이후엔 생방송 장면 전체가 녹화되어 재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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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페기다 시위 행진의 선두에 선 단체는 훌리건입니다. 인종주의를 표방하며 폭력집회를 이끈 전력이 많은 단체인데요. 결국 집회 후 평화롭게 행진 중에 병을 던지고 폭죽을 터트리자 독일 경찰이 공공의 안전을 위해 집회를 더 이상 보장하지 않고 해산시켰습니다. 독일 시위에 등장하는 폭죽은 규모가 대단하고 위협적이라 경찰과 시민이 부상당하는 주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생방송 중에 반페기다 집회 모습도 소개되었는데요. "알레타 알레타 안티파시스타"라고 소리치는 젊은이들이 반페기다 집회의 전면에 섰는데요. 이 분들은 독일에서 극우잡는 극좌 단체인 안티파시스타입니다. 극우인 네오나치, 훌리건 등이 모이거나 데모하는 곳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독일 사회에서 극우단체의 목소리를 어떤 경우에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믿으며 폭력을 불사하며 반대하는 단체입니다. 




극우단체든 극좌단체든 경찰의 보호로 대부분 집회는 평화적으로 진행되지만 가끔은 극우와 극좌의 극렬한 대립과 폭력사태로 끝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쾰른 데모에도 페기다에 합류한 네오나치와 훌리건 등의 극우단체 참여가 예상된 상황이라 안티파시스타도 반대집회에 등장하게 된 것인데요. 안티파시스타는 작년 연말에 라이프치히의 네오나치 집회에도 나타나 폭동수준으로 라이프치히를 아수라장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독일에선 극우단체 집회에 극좌단체가 공격하면 경찰은 극우단체의 집회,시위권을 보호하기 위해 극좌단체를 향해 최루탄을 쏘며 진압하고, 극좌단체 집회에 극우단체가 공격하면 경찰은 극좌단체의 집회,시위권을 보호하기 위해 극우단체를 향해 최루탄을 쏘며 진압합니다.


어쩌다 보니 오늘 독일의 집회,시위와 관련된 다양한 모습이 쾰른에서 다 드러난 것 같네요~


[독일이야기][20161월9일https://www.facebook.com/dogilstory/posts/1703025346579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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