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야기
독일 교육 현장 이야기 - 딸의 김나지움 같은 반 절친의 어머니 부고를 접하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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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딸아이가 다니는 김나지움의 같은 반 절친 어머니께서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먼저 소식을 접한 딸이 학교에서 전화로 사실을 알려주었는데, 제 딸을 친구처럼 대해주었고 가깝게 지내온 탓인지 소식을 듣게 된 순간부터 지금껏 문득문득 먹먹해지고 엄마를 잃은, 딸의 절친을 위해 기도하게 됩니다.
딸의 절친은 하교하자 마자 엄마가 돌아가신 것을 알게 되었고 다음날 결석하며 반 친구들에게 알리지 않길 담임 선생님께 얘기했지만, 담임 선생님이 고민끝에 알리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하고 1교시 시작 전에 반의 모든 아이들 앞에서 알려 주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다니는 독일 김나지움에서는 한국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졸업할 때까지 반이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같은 반 친구의 학부형과도 잘 알고 지내게 됩니다.
어머니를 여윈 학생이 소심한 편이라 담임 선생님께 반 친구에게 알리지 않길 바랬고, 일반적으로 학생들의 부탁을 선생님이 들어주는 편이지만, 이번 경우엔 담임선생님이 친구가 등교하기 전 미리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알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학생은 절친이 부탁했다면 선생님이 친구 어머니의 죽음을 말하지 않는 것이 좋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 일부 학생들은 하교 후 집에서 본인들의 부모님으로부터 선생님의 결정이 옳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친구를 만나기 전에 마음을 담아 편지를 미리 써서 준비해 두었다 전해주며 같이 울고 위로해 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만일, 제가 한국에서 같은 담임 선생님의 위치에 있었다면,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우선순위가 보듬어야 할 아이들의 감정상태보다 시험을 앞둔 수업이 먼저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독일 학생들이 이렇듯 한 인격으로 존중받고 있어서인지 감정표현에 아주 솔직하고 더 자유로와 보이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독일 학교 수업 모습 (사진출처: dpa)
(*. 독일 학교의 수업 중에는 학생들이 질문이 있을 경우 선생님이 말씀 중에도 손을 들고 있는 모습이 자연스럽습니다. 선생님이 전하고자 하는 말씀을 마친 후 적절한 순간에 손을 든 학생 중에 질문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후, 답변과 함께 수업을 이어가고, 손을 들거나 질문한 학생들의 모습을 참고해 수업 참여 점수에 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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