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야기
문재인 대통령 당선과 새 정부 출범 이후부터 갑자기 공기가 깨끗해진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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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첫날인 오늘은 미세먼지 대책의 하나로 노후된 화력발전소 8기의 가동을 한달간 중단하는 의미있는 날이기도 하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는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할 뜻을 밝힐 예정이라고 하고, 자문단에서 일하던 일론 머스크는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할 경우 자문단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오랫동안 세계는 에너지혁명이 진행되고 있고, 후쿠시마 핵발전 사고 이후 더 속도를 내어 독일은 2022년까지 탈핵을, 영국은 2025년까지, 프랑스는 2023년까지 탈석탄을 준비하고 있는 동안 우린 여전히 핵발전과 석탄화력발전에 몰방을 해 왔는데요. (독일이야기 이전 글: http://dogilstory.tistory.com/187)
파리기후협약은 기후변화문제를, 화석연료와 핵 대신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 중인 선진국의 변화는 에너지정책문제로 접근할 수 있을텐데요. 이 두 문제 모두 독일에서는 기후변화문제는 클리마폴리틱이나 클리마반델폴리틱으로, 에너지정책문제는 에너레기폴리틱으로 부르며 폴리틱, 즉, 정치의 문제로 바라보고 이해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런 얘길 나누면 자꾸 정치얘기 그만하라는 분들 많으신데요. 뭐.. 그래도 하고 싶은 얘긴 계속해 나가겠지만 오늘은 다른 얘기 좀 해보려고 합니다.
작년과 올해, 미세먼지 때문에 이민가야 겠다는 목소리를 소셜미디어에서 자주 접했고 최악의 오염수치를 기록한 선거일을 앞두고는 더 심해졌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에는 작년과 올해 경험해왔던 수준의 미세먼지보다 좋아진 것 같다는 얘기가 많아졌더군요. 기분탓일까? 반문하는 분들도 많으시던데요. 아래 소개한 데이터를 보면 아시겠지만, 기분탓은 아닌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럼, 5월의 기류가 갑자기 변한 것이 아니라면 중국의 공기오염도가 떨어졌거나 국내에 특별한 변화가 있기 때문일텐데요. 중국, 화력발전소를 비롯한 공장, 자동차 크게 3대 공기 오염물질을 배출원 중에 어떤 변화가 생겼기에 새정부 출범 이후 다른 공기질을 느끼고 있는 것일까요?
1) 중국의 공기오염이 줄었거나 기류가 갑자기 변해버렸거나
2) 미세먼지 대책을 중요시하는 새정부 정책으로 눈치 안보고 내뿜어 왔던 화력발전소를 비롯한 공장지대의 오염물질 배출량이 줄었거나
3) 자동차 통행량이 줄었거나 했을텐데요.
작년과 올해 지역별, 월별 미세먼지 데이터를 살펴 봤습니다. 언론과 네이버 등 포털에 소개되는 미세먼지 데이터는 한국환경공단이 측정한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그 데이터를 잠시 살펴 봤습니다.
이전에, 한국에서 처럼 한 도시를 통틀어 공기오염도 평균값은 내는 것은 큰 의미가 없고, 독일과 유럽에서 통용되는 특정 오염원 배출 지역별 데이터만 이용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씀드리기도 했는데요. (독일 이야기 이전 글: http://dogilstory.tistory.com/186)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과 같은 환경과 같은 조건에서 얻은 데이터이기에 작년과 올해의 공기질 변화가 실제 있었는지를 살펴보기에는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 같아 그 데이터를 살펴보았습니다.
오염물질 배출원 중심으로 데이터를 관리하고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를 한 평균값으로 관리하고 소개할 때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강상류에 오염물을 배출하는 공장은 감시 감독하지 않고 강하류의 오염도만 측정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기도 했었는데요. 인간사가 그렇듯 이럴 경우 감독이 소홀한 틈을 타서 공장은 더 많은 이윤을 내기위해 오염물 정화 비용을 덜 지불하려는 유혹이 들게 마련일 겁니다. 뭐.. 한국에서 그랬다는 얘긴 아니구요.
어쨌든,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5월 10일과, 새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한 날이 5월 15일인데요. 공교롭게 가장 많은 화력발전소가 위치한 충남과 수도권에서 1년전 5월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기류에 의한 중국 오염도 영향이라면 같은 서해에 위치한 전남도 같은 경향을 보여야 할텐데요. 전남과 함께 동쪽에 위치한 강원, 경북, 경남은 상대적으로 작년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진 않았습니다.
충남, 충북, 경기, 인천, 서울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는데요. 충남과 서울의 미세먼지데이터만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 좌측 그림은 작년 5월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를, 우측 그림은 올해 5월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입니다.
취임식 전인 5월 10일 이전은 작년에 비해 1.5배에서 2배가량 더 심각했고, 5월 10일 이후로도 오염도가 증가하던 추세였지만, 대통령 취임, 새정부 출범 이후엔 오염도도 줄고, 오염도가 증가하던 추세도 멈춰있습니다.
아래 좌측 그림은 작년 5월 충남의 미세먼지 농도를, 우측 그림은 올해 5월 충남의 미세먼지 농도입니다.
서울 지역에서 보던 경향과 같은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류의 영향이라면 같은 서해에 위치한 전남에서도 같은 경향을 보였을 것 같은데요. 전남은 작년과 유사합니다. 오염도도 비슷하고 경향은 올해 다소 좋아지긴 했어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런 경향은 한반도 동쪽 지역에 위치한 강원, 경북, 경남도 동일합니다.
아래 좌측 그림은 작년 5월 전남의 미세먼지 농도를, 우측 그림은 올해 5월 전남의 미세먼지 농도입니다.
즉, 충남을 중심으로 경기, 서울 수도권 지역과 전북 지역까지 보인 패턴과 전남과 다른 지역에서 보인 패턴, 두 가지 패턴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이유가 과연 뭘까요?
전남을 보면 기류 탓은 아닐테고, 충남과 수도권의 자동차 운행 빈도가 작년에 비해 갑자기 늘어난 것도 아닐텐데 말이죠.
더 악화되는 것은 막은 듯 보이지만 건강 걱정없는 수준으로 더 좋게하는 데엔 앞으로도 더 많은 노력들이 필요할텐데요. 위험천만한 핵발전과 공기를 나쁘게하고 기후변화로 지구를 힘들게 하는 화력발전 대신 재생가능에너지로 에너지혁명이 일어나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참, 한가지만 더요. 재생가능에너지 얘기나오면 경제지를 중심으로 값싼 핵발전 얘기가 대안처럼 제시될 때가 많은데요. 탈핵 정책을 추진 중인 독일에서 지불하고 있는 비용 얘기 한번 더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우린 아직 단 1기도 발전 중단하면서 해체비용과 폐기물 처리 비용을 들이지도 않고 있으니까요. (독일 이야기 이전 글: http://dogilstory.tistory.com/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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