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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의무 수업시간 연장에 항의한 선생님들의 수학여행 보이콧에 항의하는 니더젝센주 김나지움 학생들 데모 (2015년1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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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의무 수업시간 연장에 항의한 선생님들의 수학여행 보이콧에 항의하는 니더젝센주 김나지움 학생들 데모 (2015년1월)

독일 이야기 2017. 6. 2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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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김나지움 선생님의 주당 의무 수업 시간을 1시간 연장하도록 교육 정책이 일방적으로 결정된다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요?


오늘은 니더작센주의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국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을 것만 같은 실화 하나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먼저 독일의 교육정책과 노동현장에 대한 분위기를 간략히 정리해 드려야 니더작센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이해가 가실텐데요.


독일의 교육정책은 16개 연방 주마다 교육부 장관을 두고 있고, 교육정책의 큰 틀은 교육부 장관들이 함께 모인 교육부 장관 회의를 거쳐 조율해 가지만, 주내의 모든 교육정책은 지방정부의 독자 소관입니다.




독일의 노동 현장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지켜가는 모습은 한국과는 사뭇 달라 놀라울 때가 많은데요. 학생들과 학부모의 의견도 존중되어 교육현장에 잘 반영되는 편이지만, 선생님들의 교권 또한 막강합니다.


2014년 초에 교육정책을 정하는 니더작센주의 교육부와 니더작센주의 김나지움 선생님들 사이에 이해관계가 부딪히는 일이 생겼습니다. 니더작센 교육부가 니더작센주의 김나지움 선생님의 주당 의무 수업시간을 23.5시간에서 24.5시간으로 1시간을 늘리도록 정책을 일방적으로 정했습니다.


김나지움은 우리나라의 초등학교5학년부터 고등학교3학년까지 총 8년과정의 인문계학교인데, 니더작센주에는 총 265개의 김나지움이 있습니다. 김나지움 선생님들이 주당 의무 수업 시간이 1시간 연장되는 주 교육정책에 반발해 절반 이상의 김나지움에서 선생님들이 수학여행을 보이콧하기로 정했고, 교육부와 김나지움 선생님들간에 조정을 보지 못한 채 수학여행을 가지 못하는 김나지움 학생들이 집회와 교육부 장관 방문을 통해 교육부에 해결을 요구하는 일이 1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 영상링크: https://www.facebook.com/dogilstory/videos/1582214618660161)


니더작센주의 주당 의무 수업시간인 24.5시간은 튀링엔주의 26시간, 바이에른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등의 최고 27시간에 비해 짧은 편이지만, 니더작센주의 김나지움 선생님들은 주당 1시간의 수업 연장으로 인해 실제 수업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부담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노동시간이 주당 2~3시간 늘어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수요일(1월 14일), 니더작센주의 볼프스부르크에서 수학여행이 보이콧된 김나지움의 학생 300여명이 수학여행을 갈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집회를 열고, 주 교육부 장관을 직접 만나 해결을 요청했는데요. 초등학교5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지만 집회와 교육부 장관 면담을 통해 자신들의 권리를 당당히 주장하는 모습은 독일 사회가 청소년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 지가 잘 투영된 듯 하여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습니다.


모쪼록 니더작센주의 모든 김나지움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갈 수 있도록 니더작센주 교육부와 김나지움 선생님들이 해결책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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